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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바 앞바다에 핵항모 전단 띄웠다…이번엔 카스트로?

입력 | 2026-05-21 16:08:00

막후 실세 라울 카스트로 기소한 날
‘마두로 축출’ 강습상륙함도 배치
정권교체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




라울 카스트로 쿠바 전 대통령. AP/뉴시스

미국이 석유 수입 제재에 이어 쿠바 앞바다인 카리브해에 핵추진 항모 전단을 배치해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날 미국은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막후 실세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95)을 기소하며 쿠바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0일 미군 남부사령부에 따르면 핵항모 니미츠(CVN-68)와 구축함, 보급선 등으로 구성된 항모 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 1975년 취역해 현역 최장수 항모인 니미츠는 노후화돼 올해 퇴역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미 해군의 가용 항모가 부족해지면서 퇴역이 연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니미츠 항모 전단이 최소 며칠간 카리브해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리브해에는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당시 동원됐던 트리폴리(LHA-7) 강습상륙함 등도 배치돼 있다.

핵항모 니미츠함. AP/뉴시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반미(反美) 국가’란 평가를 받아온 쿠바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조만간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후 “쿠바가 다음 차례”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법무부는 1996년 마이애미 기반의 쿠바 망명인 단체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한 항공기 2대를 격추해 4명이 숨진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당시 쿠바 국방장관이던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미국 법률에 따르면 그의 형량은 최대 사형 또는 종신형에 해당한다.

이번 기소는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한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 CNN은 카스트로 전 대통령 기소가 “미-쿠바 간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협상의 가능성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형이자 쿠바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 친구인 체 게바라와 함께 1959년 쿠바 혁명을 이끌었다. 국방장관을 거쳐 2008∼2018년 대통령을 지냈고, 퇴임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꾸며 내는 명분을 강화하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네티컷주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미국이 쿠바를 해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장 고조는 없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쿠바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독립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선 “현 쿠바 정권은 건국의 애국자들이 피 흘리고 목숨 바쳐 세운 국가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미국은 본토에서 90마일(약 145km) 떨어져 있는 불량국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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