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을 방문하고 있다. 메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조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 세계 약 8000명 규모 감원에 착수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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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 규모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조직 효율화 전략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일부 직원들은 AI 전담 조직으로 재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아시아 지역 직원을 시작으로 감원 대상자들에게 이메일 통보를 시작했다. 미국 직원들도 현지 시간 기준 순차적으로 통보를 받을 예정이며, 회사는 일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원은 엔지니어링과 제품(product)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메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추가 감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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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작은 조직이 더 빠르다”…AI 중심 재편
메타 인사 책임자인 자넬 게일은 내부 메모에서 “더 작은 팀과 수평적 구조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조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조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에만 AI 인프라 구축 등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저커버그는 엔지니어들에게 AI 코딩 도구 활용을 독려해왔으며, 직원 피드백 수집 등 일부 CEO 업무를 처리하는 AI 비서를 직접 개발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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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업무 데이터로 AI 훈련?”…내부 반발도 확산
특히 메타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둘러싼 반발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키 입력, 마우스 움직임, 화면 내용 등 직원 디바이스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한 직원 1000명 이상은 저커버그와 경영진에게 데이터 수집 중단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일부 직원들은 반복되는 감원과 AI 중심 조직 개편으로 인해 업무 불안감과 사기 저하가 커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안팎에서는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남긴 데이터가 결국 인간 업무를 대체할 AI 학습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