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는 건조된 쥐 배설물 가루를 흡입할 때 감염되기 때문에 쥐 흔적이 있는 곳에서는 빗자루나 청소기 사용을 금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철 대청소 시즌을 맞아 창고와 베란다 등 오래 비워둔 공간을 정리할 때 쥐 배설물이나 사체 흔적이 발견되면 진공청소기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건조된 배설물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질 경우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보도에 따르면 서스캐처원 대학교 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은 “쥐 배설물이나 소변이 건조되면서 발생하는 미세 입자를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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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특히 쥐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빗자루를 사용하거나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행동을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 바닥에 있던 바이러스 입자가 공중으로 비산되며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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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에서도 2024년에만 373명의 환자가 신고됐으며, 특히 국내 발생 환자의 치사율은 5~15% 수준에 달했다.
● 독감처럼 시작하지만…심하면 신부전까지
한타바이러스는 초기에는 오한과 두통, 발열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후 혈압 저하와 출혈 경향, 급성 신부전 등으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오래 비워둔 창고나 농막, 야외 창고처럼 설치류 활동 흔적이 남기 쉬운 공간은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대청소 과정에서 무심코 먼지를 털거나 청소기를 사용하는 행동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쥐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가장 안전한 청소법으로 습식 청소를 권고한다. 먼저 청소 전 문을 열어 30분 이상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이후 락스 희석액 등 소독제로 배설물과 먼지를 충분히 적신 뒤, 10분 정도 지나 가루가 날리지 않는 상태에서 일회용 헝겊이나 종이 타월로 닦아내는 것이 감염 예방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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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