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예고 열흘앞 오늘부터 사후조정 사측, 노조 요구에 ‘형평 위배’ 난색… 모바일-가전 직원도 반발 노노갈등 “영업이익 10%” “15%내 무제한”… 성과급 재원 규모-상한 두고도 이견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최후 교섭 나서는 삼성전자 노사
10일 삼성전자와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세종 중노위에서 만나 사후조정에 나선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가 임박한 상황에서 노사가 상호 동의하에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중노위가 중재자로 교섭을 진행하고 권고안을 제시하지만 강제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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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사후조정에서 성과급과 관련해 △재원 규모 △상한선 △지급 대상 등 3가지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노조는 줄곧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개인 상한선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받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에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제시하고 있다. 1위 달성 시 추가 보상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약 13%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적자 사업부도 3억 성과급” vs “실적 나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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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회사는 전사 형평성 차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도 실적 개선 시 성과급 상한선을 기존 ‘연봉의 50%’에서 ‘연봉의 75%’까지 상향하는 타협 방안을 내놓았다. 올해 실적 개선이 유력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봉의 75% 선으로 성과급을 주겠다는 취지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수억 원대 성과급에 TV, 모바일, 가전 사업부가 소속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도 반발하는 분위기다. ‘우리는 흑자인데도 비메모리보다 적게 받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DX부문 조합원들이 DS 중심의 초기업노조를 탈퇴하는 등 ‘노노(勞勞) 갈등’이 불거진 이유다. DX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도 초기업노조와의 소통 부재, 갈등 등을 이유로 4일 공동투쟁본부를 이탈하기도 했다.
동행 측은 8일 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사후조정 과정에서 영업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전사공통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DX와 DS부문 사이 성과급 격차를 줄여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업노조는 “(사후조정에서) 안건을 추가하는 것은 사측에 ‘불성실 교섭’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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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