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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꾼 창업 지형…노트북 하나로 ‘AI 팀원’ 꾸린다

입력 | 2026-05-07 17:03:00


김호민 공동대표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에이전트를 팀원삼아 기업을 꾸리는 ‘1인 창업’ 열기도 확산되고 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노트북 하나, 인터넷 연결, AI 에이전트 군단으로 1인 10억 달러 매출 기업이 가능하다”던 예고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과거 여러 명의 창업자와 수백 명의 팀이 수년씩 매달리던 창업 환경을 AI가 바꿔놓으면서 초기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자금을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AC)도 투자전략을 다변화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제는 한 명의 창업자가 ‘AI 팀원’을 이끌며 1~2년 안에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약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만드는 시대가 됐습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파크랩 사무실에서 만난 김호민 공동대표(CEO)도 최근 1인 및 소규모 팀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파크클로’를 만든 배경으로 AI를 꼽았다.

실제로 “사람 대신 AI를 고용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AI와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1인 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지분관리 플랫폼 ‘카르타(Carta)’에 따르면 신규 벤처사 중 1인 창업자 비중은 2019년 23.7%에서 2025년 36.3%로 약 12%포인트 급증했다. 1인 창업가가 꾸린 기업이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기도 한다. 2024년 창업자 매슈 갤러거가 혼자 2개월 만에 설립한 원격의료 스타트업 ‘메드비(Medvi)’는 2년 만에 매출 3조 원을 앞둔 유니콘 기업이 됐다. 2023년 이스라엘 출신 기업가 마오르 슐로모가 1인 창업한 AI 앱 생성 서비스 ‘베이스44(Base44)’는 창업 6개월 만에 윅스닷컴에 약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에 매각되기도 했다.

2012년 설립된 국내 대표 AC로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에 초기 투자해 성과를 낸 스파크랩도 더 늦기 전에 AI를 팀원으로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창업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기획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지난주 ‘스파크클로’를 선보였다.

스파크클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주. 김 대표는 “기술환경에 따른 창업 현장의 변화가 빨라 하루라도 빨리 투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위기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에 4명의 공동대표가 머리를 맞댔고, 서류 접수·부트캠프·최종 투자 순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부트캠프 통과자에게는 최대 2억 원의 초기 투자금을 지원하고 최종 투자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오픈AI 및 클로드 크레딧, AWS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지원을 포함해 약 5억 원 상당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 열흘만인 7일 기준 약 800팀이 모여들었다. 이 중 1인 창업팀이 69%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2~5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팀이 30% 정도다. 김 대표는 “에이전틱 AI인 ‘오픈클로’가 나오면서 직원 수를 줄이거나 AI를 팀원으로 부리며 혼자 창업하는 현상이 부쩍 늘어남을 느꼈다”라며 “CEO, 개발자, 영업 등 여전히 창업을 위해 팀이 필요한 점은 유효하지만, 팀의 구성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AC) 중 하나인 프라이머도 최근 1인, 크리에이터 기업가 발굴을 위한 ‘프라이머 크리에이터 투자조합1호’를 결성하고 첫 투자처로 ‘조코딩 AX 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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