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자료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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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연구팀이 대한교통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해 2월 15일 오후 6시간 동안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 세종대로 1km 구간을 전면 통제한 결과 교통혼잡 비용이 83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도심 한복판인 왕복 12차로인 세종대로의 여러 차로를 시위대가 점거하면서 생긴 차량 정체는 광화문 일대뿐 아니라 동서남북으로 번져나가 운전자들을 길 위에 가뒀다. 차량들이 다른 길로 우회하면서 발생한 체증까지 고려하면 하루 서울 통행 차량의 약 3분의 1인 316만 대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 역시 교통혼잡 못지않은 비용이다. 시위 현장 주변에는 귀가 따가운 소음에 귀를 막고 걷는 행인들이 적지 않다. 대형 공연장에서나 볼 법한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소음이 울려 퍼지는데 심할 땐 100dB을 넘나든다. 헬기 소리와 맞먹는 소음이다. 통상 도심 집회 내내 틀어놓는 찬송가나 운동권 가요는 주변 상인과 주말 근무자들을 괴롭힌다. 집회가 끝나도 소리가 귀에 맴돌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다. 집회 탓에 주말 장사에 입은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들도 많다.
집회 소음 규제가 있긴 하지만 현장에선 무력하기만 하다. 경찰이 95dB을 최고 소음 기준으로 설정해 1시간 동안 3회 이상 넘지 못하도록 했더니 시위대는 시간당 2번까지만 95dB을 넘기거나, 스피커 위치를 계속 바꿔 소음 측정을 방해하는 등 꼼수로 피해 가고 있다. 소음 규정 위반이 명백한 경우에도 경찰은 시위대를 자극해 충돌이 빚어질까 봐 확성기 차단 등 현장 조치에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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