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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호텔이 청년 임대주택으로… “입주 경쟁률 100대 1 넘어”

입력 | 2026-05-06 00:30:00

‘비주택 리모델링’ 에스키스 가산
월세 20만원대 풀옵션 원룸 탈바꿈
인근 오피스텔 대비 가격 경쟁력
국토부, 2028년말까지 2000채 공급… “공공의 매입 가격 책정 수준이 관건”



관광호텔로 사용되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스키스 가산’은 현재 바닥 난방이 가능한 주거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용면적 16∼27㎡의 원룸형 위주로 세탁기, 에어컨, 침대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나눔하우징 제공


4일 서울 지하철 2·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나와 약 10분을 걷자 20층 높이 오피스텔 ‘에스키스 가산’에 도착했다.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호텔이었던 곳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은 뒤 리모델링을 거쳐 2024년 1월부터 전용면적 16∼27㎡ 181채 규모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니 1층 호텔 짐 보관소는 우편함으로, 지하 1층 투숙객용 코인 세탁실은 4인용 회의 공간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었다. 호텔 사무 공간과 라운지 일부는 각각 공유 오피스, 크로마키 스튜디오로 조성됐다.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은 호텔방을 개조한 원룸형태로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침대, 싱크대, 화장실 등이 갖춰졌고 바닥 난방도 가능했다.

사업 기획과 임대주택 위탁 운영을 맡은 이해성 나눔하우징 대표는 “전용 16㎡가 보증금 780만 원에 월세 23만 원 선이라 인근 오피스텔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최근 공실 12실 입주자 지원을 받았는데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처럼 호텔, 근린생활시설 등 비(非)주택을 오피스텔, 기숙사 등 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2028년 말까지 입주 가능한 공공임대주택 약 2000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호텔이나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들어서는 만큼 도심 역세권, 대학가 등에 청년, 신혼부부 대상의 저렴한 공공임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LH는 지난달 27일부터 민간 건물주로부터 비주택 매입 신청을 받고 있다. 건물주에게 건물을 넘겨받아 LH가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 이달부터는 민간이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LH가 이를 매입하는 ‘매입약정’ 방식도 공고할 계획이다.

이런 비주택 리모델링은 통상 1년 미만이 걸려 새로 지어 공급하는 것보다 빠르게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나 상가 등의 공실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국토부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식산업센터도 매입 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 건물 동(棟) 단위 매입을 원칙으로 하되 층 단위 매입도 병행할 계획이다. 매입 가격 상한선은 용도 변경 전 건물을 기준으로 한 감정평가 가격이다.

다만 이런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라 전체적인 전월세난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이해성 대표는 “코로나 당시엔 호텔 매물이 저렴했기 때문에 공공임대 공급이 가능했는데, 최근에 호텔은 매물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입지가 좋은 곳에 공급하려면 공공이 매입 가격을 얼마로 책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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