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짐칸에 숨어 밀입국… 反이민 비판 후임에도 ‘反트럼프’ 흑인 사제 발탁
멘히바르아얄라 교구장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미국 최초의 엘살바도르 출신 주교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1990년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국경을 건넜다.
이후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정착해 청소부,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당시 성당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 2004년 사제품을 받았고 2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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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주교 발탁 당시 누가복음 24장 15절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는 문구를 강조했다. 교회가 이민자, 한부모 가정, 홀몸노인 등 소외 계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그는 지난해 4월 가톨릭 일간지 기고에서 “연방정부가 부당한 이민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악(惡)과 공모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시 3세 주교
그는 1980년 루이지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다. 2016년 사제품을 받은 뒤 워싱턴의 흑인 명문 대학 하워드대의 학내 사제 등으로 활동했다. 복시 3세 지명자는 지난해 8월 가톨릭 통신사 ‘OSV뉴스’ 인터뷰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폐기는 비(非)미국적이고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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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