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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M&A도 노조 사전 동의”…삼바 노조, 경영권 침해 논란

입력 | 2026-05-03 14:00:00

파업 사흘째…노조 70%, 전체 직원 52% 참여
노조 영익 20% 성과급-3000만원 격려금 요구
사측 “부분 파업으로 이미 1500억 원 손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2026.04.22. [인천=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이달 1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예정대로 이달 5일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예정으로 노사는 4일 재협상에 나선다. 회사측은 예고한 파업 일정 이전인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간 진행된 부분 파업으로 인해 이미 1500억 원 가량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빠른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1일부터 시작된 전면 파업에 28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원 4000여 명 중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체 직원 5400여 명 중 약 52%가 파업에 참여한 셈이다. 노조는 이 기간 동안 집회 등 별도의 단체 행동없이 연차를 사용해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1일부터 시작된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소재 소분 부서의 약 60여 명의 인원이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사측은 예고와 다르게 기습적으로 파업이 시작되면서 이미 약 1500억 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분 공정이 멈추면서 전체 생산 흐름에 연쇄 균열이 발생해 전체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생산에 차질이 생긴 품목에는 항암제 및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중대 질환 치료제도 포함돼 있어 빠른 생산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파업은 노사간 임금 인상 및 격려금 지급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시작됐다.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과 평균 14%의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을 요구했다. 회사는 6.2%의 임금 인상안과 일시금 600만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협상에 유의미한 진전이 없어 전면 파업까지 이르게 됐다.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 신규채용, 인사고과, 인수합병(M&A)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자료를 통해 “이는 경영권 침해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노조가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노조는 이에 추가 입장문을 내고 “고용안정, 인력 충원, 인사제도 개선 등의 약속을 단체협약으로 보완하라”는 뜻을 전했다.

노사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예정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정된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일터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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