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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으려는 빌리의 의지… ‘침묵의 절규’로 분출

입력 | 2026-05-01 01:40:00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어린 빌리(박지후·왼쪽)와 성인 빌리(임선우)가 춤추는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발레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키고 무용을 금지당한 빌리. 로열 발레 학교 오디션 기회마저 놓치게 되자 불현듯 자신을 둘러싼 가난한 탄광촌의 현실, 파업을 진압하는 공권력의 압박, 꿈을 가로막는 가족 등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가 밀려온다. 빌리는 이 감정을 말 대신 격정적인 탭댄스를 비롯해 4∼5분간 이어지는 고강도의 안무로 보여준다. 단순한 춤이 아닌 침묵의 절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강렬한 순간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빌리 엘리어트는 한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연출은 “마음속에 누구나 품고 있는 나 자신을 찾으려는 의지를 이 작품이 꺼내 주는 힘이 있기에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빌리 역에 캐스팅된 김승주(13),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10)는 작품을 준비하는 긴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은 세 차례 오디션을 걸친 끝에 선발돼 ‘빌리 스쿨’로 불리는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치며 탭댄스, 재즈댄스, 애크러배틱을 익혔다. 김승주는 “처음에는 빌리가 춤을 좋아하는 용감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연할수록 단순히 춤을 좋아하기보다 춤으로 온전히 집중해 몰입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16년 전 어린 빌리를 연기했던 임선우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돼 성인 빌리로 출연한다. 임선우는 “‘드림 발레’ 장면을 연기할 때, 어린 빌리에게 와이어 고리를 거는 ‘딸깍’ 소리를 듣자 16년 전 안무 선생님이 저에게 고리를 걸어주던 기억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마지막 공연까지도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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