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대구시장 놓고 맞대결 秋 “선거 지면 보수 풀뿌리 무너져”… 이진숙 불출마로 공천 갈등 일단락 金 “살맛 나는 도시로 만들겠다”… 文 前대통령도 金 선거 캠프 찾아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을 26일 선출하면서 보수 텃밭 수성전 체제를 본격화했다. 전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포기 선언으로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일단락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양강 구도로 선거를 맞게 된 것.
민주당은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선거캠프 개소식에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62명의 전현직 의원이 총출동해 사실상의 ‘동진(東進) 출정식’을 열며 맞불을 놨다. 1995년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구시장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며 정면승부를 예고한 것. 대구시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된 전례 없는 상황에서 여야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 秋 “선거 지면 보수 풀뿌리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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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꽉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이 26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추 의원은 “대구에서 승리의 돌풍을 일으켜 보수 재건의 출발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뉴스1
추 의원이 보수 결집을 들고 나온 건 이번 선거 판세가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시장은 격전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보수세가 강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독주가 이어져 온 것. 하지만 이번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 이 전 위원장 공천 배제를 둘러싼 내홍이 이어졌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의 3분의 1토막(20∼22일 NBS 조사 기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KBS대구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0∼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김 전 총리는 43%로 26%에 그친 추 의원을 오차범위(±3.5%)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은 대구 바닥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 의원,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불출마 선언으로 내홍의 불씨가 사라져 선거에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고, 여권에 대한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어 보수가 본격적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KBS대구·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23%로 16%포인트 차였다. 11∼13일 조사 당시 격차(국민의힘 38%, 민주당 27%)보다 5%포인트 더 벌어졌다(여론조사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金 “국민의힘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
엄지 척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김부겸 희망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여권 전현직 의원 62명이 참석해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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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도 이 자리에서 로봇, 인공지능(AI), TK(대구·경북)신공항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대구·경북 통합 문제도 김부겸이 (당선) 되자마자 당의 사업으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5일 캠프를 방문해 남긴 영상 축사를 통해 “쇠퇴하는 대구를 살릴 큰 인물은 바로 김부겸”이라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내에서는 신공항 예산 등 중앙당 차원의 지원과 김 전 총리의 개인기가 결합되면 6·3 지방선거에서 대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다만 김부겸 캠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면에서 선거를 지원할 경우 보수 결집이 이뤄지며,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