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미로에 빠진 트럼프] 美, 호르무즈 역봉쇄로 압박 유지… 이란은 고사작전 맞서 버티기 결의 NYT “모즈타바, 軍에 결정권 위임”… 軍, 재봉쇄-2차 협상 불참 주도한듯 “에너지 공급망 비용만 늘어” 지적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해 이란의 ‘돈줄’을 옥죄며 대이란 경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앞으로도 장기전을 각오하고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에선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의 고사 작전에 맞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결의를 내보이고 있다. 양측이 당장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전쟁을 장기전, 소모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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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시간 두고 약점 공략으로 전략 선회
이란전 지원 美 3번째 항모 도착 23일(현지 시간) 미군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함이 중동 인근 인도양 해역에 도착했다. 부시함의 합류로 중동에서 이란 전쟁을 지원하는 항모는 총 3척으로 늘었다. 사진은 19일 미군 헬리콥터가 부시함 해상 보급에 나선 모습. 미 해군 제공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전황 변화와 맞물린 것이다. 미국은 단기적 효과는 크지만 상당한 군사적·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는 이란 공습 대신에 휴전 후 해상 통제 및 경제 압박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하라고 명령했다”고 썼다. 또 이 해협에서 미군의 기뢰 제거 작전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기뢰 추가 매설과 선박 나포로 맞서고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번 주에 이란 전쟁 발발 후 두 번째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날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세 척에 발포해 이 중 2척을 나포하며 해협 통제권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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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모즈타바, 혁명수비대에 의사 결정 위임”
이란군 추정 소형 선박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북쪽 해상에서 이란군 고속정으로 추정되는 소형 선박 수십 척이 밀집해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원 안)이 위성 사진으로 찍혔다.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형 선박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격침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 사진 출처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지금까지 미국과의 조용한 접촉을 총괄하고 파키스탄에서 복잡한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단에서 사퇴했다”며 “그 배경엔 혁명수비대 장성들의 도를 넘은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해당 보도 후 소셜미디어 X에 “이란에는 강경파도 온건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썼다.
한편, 로이터·AP통신 등은 파키스탄 당국자를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24일(이슬라마바드 현지 시간)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과 2차 종전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AP에 말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미국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아라그치 장관이 24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오만 무스카트, 러시아 모스크바를 순방하는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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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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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