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지난해 5월 하순 새만금 간척지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수확 후 원형 베일로 만들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특히 축산농가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 부담은 농가 경영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풀사료 생산량은 402만 t으로 총 소요량 509만 t에 못 미치고 국내 생산 역시 볏짚 중심 공급 구조에 머물러 있어 양질의 풀사료 생산 기반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생산비 절감과 안정적 수급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국산 풀사료 확대가 축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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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을 높이는 첫걸음 ‘품종 개발’
국산 풀사료 경쟁력의 출발점은 생산성과 재배 안정성을 갖춘 품종 개발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주요 풀사료 작물별로 국내 재배 환경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보급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사료피, 알팔파, 톨 페스큐 등 주요 풀사료 작물을 중심으로 다수확·기후적응형 품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아우라’, 사료피 ‘만온’, 톨 페스큐 ‘휴그린’ 등을 새로 출원하며 국산 품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아우라는 생산성이 우수한 중생종 품종이며 사료피 만온은 만생종으로 논 재배에 적합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연계한 연중 작부(작물을 심음) 체계 구축에 활용성이 높다. 톨 페스큐 휴그린은 재생력이 뛰어나 초지를 3년 이상 유지할 수 있어 방목 초지에 적합하다. 알팔파는 국산 품종 ‘알파원’ ‘알파킹’에 이어 올해 하반기 생산성이 향상된 신품종 개발을 통해 고품질 풀사료 생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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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도 안정 생산… 풀사료 생산 기반 넓힌다
풀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재배 기반 확충도 필수다. 특히 국내에서 활용 가능 면적이 넓은 논을 풀사료 생산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논이 배수에 취약해 습해 발생 시 풀사료의 생산성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재료 땅속 배수’ 기술을 적용해 논의 배수성을 높이고 있다. 별도 자재 없이 토양 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알팔파 재배 실증에서는 생산성이 최대 17% 향상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겨울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여름철 사료피를 연계한 논 연중 풀사료 생산 작부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체계 적용 시 연간 생산량은 1㏊당 18.6t 수준으로 논을 활용한 고효율 풀사료 생산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수입 건초 대체 국산 열풍건초 산업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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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축산과학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정책 사업과 연계해 열풍건초 생산 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16개 생산시설 기준 연간 2만6160t 규모의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한우와 승용마를 대상으로 한 급여 실증과 시범 유통도 병행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생산부터 급여까지… 전주기 기술로 활용성 높인다
풀사료 경쟁력은 생산량 확대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생산된 풀사료가 실제 축산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와 급여 기술까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근적외선분광법(NIRS)을 활용해 다양한 풀사료의 품질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에서 풀사료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가축 영양 수준에 맞는 급여 설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품종 개발부터 재배, 가공, 품질 평가, 급여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기술 체계가 갖춰질 때 국산 풀사료의 생산성과 활용성이 함께 높아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공동제작: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