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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중앙은행 책무’ 최다 강조…물가-금융안정 의지

입력 | 2026-04-21 17:25:00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1


21일 취임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으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 첫 출근해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신 총재의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은이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인 물가·금융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 전쟁 영향, 물가 ‘메시지’ 초점”


신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정부, 시장과의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신 총재는 “정책 변수 간 복잡한 상충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재점검하고, 정부와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며 “아울러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했다.

취임을 맞아 신 총재의 지난주 국회 인사청문회 회의록을 미국 앤스로픽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를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중앙은행 정체성’과 관련한 키워드를 가장 자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과 ‘책무’ 등의 키워드를 1000개 어절당 10.5회 사용했다. 중동 전쟁 발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을 통해 한은의 근본적인 설립 목적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은 국회 공식 회의록에서 신 총재의 답변을 추려 불필요한 조사와 어미 등을 제거한 약 2만3500자를 대상으로 클로드의 최신 모델 ‘오퍼스 4.7’을 통해 진행했다. 언어학계에서 주로 활용하는 1000개 어절당 발언 횟수를 도출해 냈다.

전체 언급 횟수를 보면 ‘인플레이션’과 ‘물가 안정’ 관련 키워드가 36회로 가장 많았다. ‘중앙은행’ 키워드도 같은 횟수로 공동 1위였다. ‘물가’ 키워드가 포함된 답변도 33차례로 2번째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은이 신 총재를 중심으로 거시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면서 하반기(7~12월) 중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 원화 국제화 강조


신 총재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을 통해 원화 거래를 늘려 원화 가치 하락을 막고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신 총재는 이날 “원화의 국제화는 우리 경제 위상에 걸맞은 통화 인프라를 갖추는 중요한 과제”라며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2024년 7월부터 새벽 2시로 연장된 데 이어 개방 조치를 2년 만에 확대하는 셈이다.

신 총재의 청문회 발언 중에선 ‘환율’과 ‘달러’ 등이 포함된 외환·국제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1000개 어절당 9.5회로 ‘중앙은행 정체성’ 주제 다음으로 많았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이 이어지며 물가 상승 압력이 과거보다 커진 최근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 총재가 외환시장 제도·구조 개선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화 및 선진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2014년부터 약 12년간 통화경제국장과 조사국장을 맡는 등 국제 경험을 쌓았다. 신 총재는 23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처음으로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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