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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차밭과 연분홍 철쭉… 자연이 그린 수채화

입력 | 2026-04-21 04:30:00

[오감만족 남도여행] 보성다향대축제-일림산 철쭉




전남 보성의 녹차밭은 5월이 가장 싱그럽다. 짙은 녹차 향을 맡으면서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보성군 제공

짙은 녹차 향이 산등성이를 따라 번지는 전남 보성은 ‘대한민국 녹차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차로 가득하다. 초록 물결처럼 펼쳐진 차밭은 보성의 자연을 상징하는 풍경이자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삶의 터전이다. 찻잎이 가장 싱그럽게 돋아나는 5월, 보성은 더욱 향기로운 축제의 계절로 들어선다. 그 중심에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49회 보성다향대축제가 있다.

보성군 일림산 철쭉 군락지.

올해 축제 주제는 ‘보성말차! 젊음을 담다! 세계를 담다!’다.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와 해외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체험형 축제로 꾸며진다. 특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말차’를 전면에 내세운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문객들은 보성 찻잎 따기와 전통 차 만들기, 말차 음료와 디저트 체험 등 차의 생산부터 음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차밭 속에서 즐기는 감성 프로그램이다. ‘오후의 차밭’에서는 보성의 대표 풍경인 녹차밭을 배경으로 차를 음미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보성 티지컬-100’ ‘녹차도둑을 잡아라’ ‘보성 티 콘서트’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밤이 되면 차밭 별빛 시네마와 달빛 야간 프로그램이 이어져 낮과는 또 다른 낭만을 더한다. 천체관측과 캠핑을 접목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머무는 여행의 매력을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다.

같은 기간 보성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함께 열린다. 대한민국 판소리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와 어린이날 행사, 보성녹차마라톤대회 등이 이어지며 보성 전역이 하나의 문화축제장으로 변한다.

보성다향대축제를 찾았다면 일림산 철쭉 군락지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667m의 일림산은 남해를 품은 명산으로 매년 5월이면 산 전체 150㏊가 연분홍 철쭉으로 뒤덮인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철쭉꽃길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면 차밭의 초록 물결과 남해의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와 보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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