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일시 개방] 美, 이스라엘 설득… 휴전 이끌어 트럼프 “이란, 핵 찌꺼기 넘기기로” 이란 “해협 모든 상선 항해 허용”… ‘先 MOU-60일내 합의문’ 가능성 이란 ‘우라늄 반출’ 등 쟁점은 여전… 美매체 “30조원 동결자산 해제 검토”
트럼프 대통령.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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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항행이 전면적으로 허용된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이란이 방금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돼 통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고맙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후 이란이 계속 봉쇄해 왔던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세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양측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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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란 전쟁 또한 “곧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동결 중인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 아라그치-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아라그치 장관은 17일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상선은 이란 측이 공지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만 무산담과 가까운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옆을 지나는 경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언급한 휴전 기간이 미국과 이란이 앞서 7일 합의한 ‘2주 휴전’이 끝나는 미국 동부시간 21일까지인지, 1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간 휴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휴전의 남은 기간일 것으로 점쳤다.
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고 각국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제한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전 세계 물류 또한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최근 미국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에 나서는 등 이 해협은 양측 종전 협상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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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로이터통신 또한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에서 먼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포괄적인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이란 우라늄 반출’ 등 쟁점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그들(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에 요구한 ‘영구 핵포기 요구’가 관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이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국외로 반출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핵 찌꺼기’를 넘기기로 했다(Iran agrees to hand over nuclear dust)”고 자신했다.
다만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란 측이 아직까지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핵개발 20년 유예’를 주장하는 미국과 ‘5년 유예’로 맞서는 이란의 기존 간극 또한 좁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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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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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