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대사에 미셸 스틸 지명] 한국명 박은주 美대사 지명자 LA 폭동 사태 계기로 美정계 입문 트럼프 “美 우선주의 애국자” 지지… 對中 강경파, 견제 동참 요구 가능성
2023년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방미 환영 만찬에 미셸 박 스틸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모습. 워싱턴=AP 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공화당 하원의원(71)은 앞서 2023년 4월 동아일보 기고문에서 “한미 양국에 이익이 되는 한미 관계를 증진하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틸 지명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표현하면서도 한미 현안을 “합리적”으로 풀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장 선호했던 주한 대사 자리로 가게 돼 다행이자 영광”이라며 한미가 함께 번영하고 강력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단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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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시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과 정책에 꾸준히 발을 맞춰 온 짙은 색채의 보수 성향 인사다. 한국의 안보 부담 확대, 미국의 중국 견제 동참 요구 등 주요 현안에서 한국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역할을 적극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외교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종전선언에 반대 목소리를 내거나 동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제재를 주장한 바 있어 이재명 정부의 긴장 완화 조치 등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1992년 폭동 계기로 정계 입문
스틸 지명자는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던 어머니를 도왔다. 그 와중에 페퍼다인대 졸업장을 받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온 건 1992년. 당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가 미 정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1993년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이어든 선거캠프 참여를 계기로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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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그는 수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주를 오가는 비행기를 매주 수차례 탔다. 의정 활동 중에는 2021년 한국계 이산가족 상봉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는 등 한미 동맹 강화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그는 동아일보 기고문에선 “평화는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강한 힘이 있을 때 유지될 수 있다”며 한미 안보 협력과 교역 증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트럼프, “공산주의 탈출한 ‘미 우선주의’ 애국자”
이런 상황에서 스틸 지명자를 대사 후보로 낙점한 건 한미 현안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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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지명자는 대중국 강경파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한미 정상 간 안보 합의 사항인 핵추진 잠수함과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협상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