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습-반정부 시위 공포심 확산 전쟁 피해 규모도 최대 1500조원 추산 “제재 계속땐 인프라 복구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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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전쟁 발발 당일인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사진)의 국장(國葬)은 이달 13일 기준 사망 45일째가 되었음에도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지난달 12일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또한 아직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2일 폭스뉴스는 이란의 현 정권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반(反)정부 시위 발발 등을 두려워하며 극도의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의 현 지도부 인사들이 자신의 생존, 신정일치 체제 유지 등을 위해 대내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계 미국인들의 이익단체 ‘OIAC’에서 활동하는 안보 전문가 라메시 세페라드 박사는 폭스뉴스에 “하메네이가 숨진 뒤 현재까지 현 이란 정권이 그를 공개적으로 매장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정권 상층부부터 말단까지 퍼져 있는 극도의 공포심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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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1일 이란 고위 관리 3명과 경제학자 2명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에 따른 피해 규모를 3000억 달러(약 450조 원)에서 최대 1조 달러(약 1500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만 명 이상을 고용하던 이란 남부 아살루예의 최대 석유화학 단지와 철강 공장 등이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여파가 농업,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이란 전문 싱크탱크인 부르스 앤드 바자르 재단의 에스판디아르 바트만겔리지 대표는 NYT에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 발전 경로가 막혀 버렸다”며 “이란이 제재하에 있는 한 핵심 인프라를 재건하거나 복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