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협상 결렬 뒤 첫 공개 메시지 “美해군 동원, 모든 항행 선박 봉쇄할 것 불법 통행료 납부한 선박, 찾아내 나포 다른 국가도 참여…우리는 완전 장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발언하고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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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항행을 차단하고 해협을 봉쇄(BLOCKADING)하겠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개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에 반발해) 발포하면 지옥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며 이란에게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도 찾아내 안전 항해를 못 하게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예상치 못한 강경 발표에 외신은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며 파장을 우려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월 28일 전쟁 이후 극소수의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갔고, 이란이 비트코인이나 위안화로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 해군에게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국제 해역의 선박을 찾아내 운항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지불하는 이는 공해에서 안전한 통행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해협 통과를 조건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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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봉쇄는 곧 시작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봉쇄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는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완전히 장전된 상태(LOCKED AND LOADED)”라며 “우리 군대는 이란에 남아있는 세력들을 완전히 섬멸할 것(finish up the little that is left of Iran)”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07.
해협 개방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고의로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과 국가가 불안과 혼란, 고통을 겪게 됐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의 해군 전력과 대부분의 기뢰 투하함을 파괴했지만,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주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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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해상 봉쇄’라는 제목의 한 기사를 공유했다. 여기에는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기사에서 렉싱턴연구소의 국가안보 전문가 레베카 그랜트는 “이란이 완강하게 나온다면 미국 해군은 절대적으로 뛰어난 상공 감시 체계를 갖추고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것을 감시할 수 있다”며 “하르그섬이나 오만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 좁은 구간을 통과하고 싶다면 미 해군에 허가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미국 육군 참모차장 잭 킨 예비역 대장이 뉴욕포스트 칼럼을 통해 제안한 이란 봉쇄 방안도 언급됐다. 킨은 칼럼에서 “만약 전쟁이 재개된다면 이란의 나머지 군사 자산을 충분히 약화시킨 후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며 “대안으로 미 해군이 봉쇄를 구축해 테헤란의 수출 생명선을 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