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6월 111조원 기업 공개… 머스크 “공모주 최대 30% 개인 배정” 미래에셋, 7.5조원 물량 확보 나서 국내 증권사, 해외 공모주 청약은 처음 당국 “전례 없어 법적 타당성 검토”
미래에셋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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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국내 개인들이 참여할 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에서 공모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개인들은 스페이스X의 성장성,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명성 등에 주목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가 국내 투자자를 상대로 해외 IPO 청약에 나선 전례가 없고, 스페이스X 측이 증권신고서 심사 등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관리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국내에서 진행될 것이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12일 금융당국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 시점에 맞춰 국내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상장하는 기업에 대한 공모주를 국내에 배정한 전례가 없어 법률적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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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 가치는 약 2조 달러(약 2970조 원), 공모 규모는 약 750억 달러(약 111조 원)로 예상된다. 2019년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공모액(약 294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유력하다. 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 중 약 6.7%인 50억 달러(약 7조5000억 원)어치의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의 IPO 제도가 상장 심사 주체 및 요건, 개인 배정 방식, 경영권 방어 수단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점도 걸림돌이다. 한 증권사의 IPO본부장은 “과거 사례가 전무하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보호 대책, 원-달러 환율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상장하는 기업이라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려면 국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게 원칙”이라며 “미래에셋이 받아올 물량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인데, 청약 자금으로 대규모 달러가 유출되면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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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