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공격 자제할 예정” 레바논 “평화협상 美가 보증인 해달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예루살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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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레바논과 평화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레바논 측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하고 싶다고 거듭 요청해 왔다”며 “전날 내각에 레바논 정부와 가능한 한 빨리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적 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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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해당 성명을 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대규모 공습 대신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으로 헤즈볼라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얘기를 나눴는데, 그는 앞으로 (공격을) 자제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조금 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한 고위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성명을 발표한 직후 “레바논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과의 폭넓은 대화를 위해 임시 휴전을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대해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뤄진 미국과 이란 사이의 불안정한 휴전과 별개이지만, 동일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협상의) 날짜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레바논은 어떤 합의에 대해서도 미국이 중재자이자 보증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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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에 레바논도 포함하기로 했다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이후 돌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미국 CBS뉴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중동 전역에 휴전이 적용된다는 보고를 받은 뒤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전쟁도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으로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할 경우 미국과의 휴전 협상이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격이 계속되면 협상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이란은 레바논의 형제자매들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여전히 방아쇠에 손을 얹고 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