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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초토화” 엄포 트럼프, 뒤론 휴전 중재에 매달렸다

입력 | 2026-04-09 17:00:00

FT “발전소 초토화 최후통첩 직후부터
파키스탄과 휴전 성사 위해 긴밀협력
유가 급등 등 후폭풍 커지자 퇴로 모색
결국 후퇴 ‘타코’ 되풀이로 신뢰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발전소 초토화” 최후통첩을 날린 직후부터 뒤로는 중재국 파키스탄과 휴전 성사를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이 8일 보도했다. 대외적으로는 이란에 엄포를 거듭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후폭풍이 커지자 일종의 퇴로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이란 전쟁 등 각종 정책에서 겉으로만 강경 행보를 보이면서 뒤로는 결국 후퇴한다는 뜻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되풀이한다고 지적한다. 이것이 협상 상대로서 미국의 신뢰도를 깎아내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 이란의 버티기 장기화 등에 놀라 휴전을 원했다. 가디언도 파키스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싸움을 끝내고 싶어했지만 휴전을 가장 원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협상의 물꼬가 트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키스탄 실권자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가진 통화였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2, 23일 통화에서 이란과 미국 양측과 모두 신뢰 관계를 쌓은 인물인 무니르 총장이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제안하자 미국도 승낙했다는 것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총장을 ‘가장 좋아하는 야전 원수’, ‘대단한 전사’라고 수차례 치켜세웠다.

미국, 파키스탄, 이란의 외교안보 관계자 또한 휴전 협상 성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J 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 등이 무니르 총장과 아심 말릭 파키스탄 군정보국 국장와 통화를 주고받으며 간접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의 최후 마감 시한(미 동부 시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을 5시간 앞두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X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에도 백악관과이 사전 조율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과 파키스탄 측의 물밑 소통을 통해 작성된 성명”이라며 “백악관은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차관은 올 1월 바티칸 주재 미국 대표인 크리스토프 피에르 추기경을 국방부 비공개회의로 불러 “가톨릭 교회는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독립매체 더프리프레스가 보도했다. 미국이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직후 사상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 레오 14세는 “힘이 외교를 대체하고 전쟁을 향한 열망이 강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콜비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를 대신해 교황의 이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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