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계 기대수명이 85.2세를 기록하며 전 인종 중 가장 긴 수명을 보였으나, 원주민 그룹과는 15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건강 불균형이 심화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내 아시아계의 기대수명이 85.2세를 기록하며 전체 인종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전체 수명이 반등세에 접어들었으나, 인종 간 격차는 최대 15년까지 벌어지며 ‘건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보건 정책 연구소 카이저 가족재단(KFF)이 발표한 ‘인종별 기대수명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내 아시아계 기대수명은 85.2세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보다 약 8세 높으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미국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70.1세)보다 15.1년 더 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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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종 그룹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수명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아시아계는 2021년 83.5세에서 2023년 85.2세로 상승하며 독보적인 장수 가도를 달리고 있다.
히스패닉계는 81.3세로 백인(78.4세)을 앞지르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흑인(74.0세)과 원주민(70.1세) 그룹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명을 기록해 인종 간 수명 불평등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격차의 핵심 동인은 ‘의료 접근성’과 ‘사회적 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명 차이의 원인으로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목했다. 아시아계의 경우 높은 교육 수준과 소득, 낮은 흡연율 등이 장수의 비결로 꼽혔다. 반면 수명이 짧은 그룹은 의료 보험 미가입률이 높고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았다.
사망 원인 항목에서도 인종별 차이가 극명했다. 2021년 전 인종 사망 원인 3위 내에 포함됐던 코로나19는 2023년 조사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 빈자리를 다시 심장병과 암이 채웠으나, 흑인 사회에서는 타살(Homicide)이 사망 원인 6위를 기록하는 등 폭력 및 치안 문제도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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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