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원작 ‘바냐 아저씨’ LG아트센터-국립극단 각각 무대 바냐, 코미디 프레임 속 슬픔 담아 반야, 한국적 ‘아저씨’ 변주 더해
안톤 체호프의 고전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연극 2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바냐 삼촌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이 5월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LG아트센터의 ‘바냐 삼촌’에 출연하는 고아성(왼쪽)과 이서진. 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지난해에도 각각 이영애와 이혜영을 주연으로 한 ‘헤다 가블러’를 5월 함께 선보인 적이 있다. 1년 만에 또다시 같은 작품을 올리게 된 것. 이 센터장은 “지난해는 ‘우연’인가 했는데 올해는 정말 놀랐다”며 “하지만 작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위대한 개츠비’가 동시에 오른 것처럼 공연계에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 고전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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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삼촌’의 손상규 연출은 “가장의 책임감에 은퇴까지 늦추시며 ‘나는 여행 한번 못 가봤다’는 푸념도 했던 제 아버지처럼, 우당탕거리고 살면서 참은 것도 많았던 바냐의 삶이 잘못됐다고 누가 감히 얘기할 수 있을까”라며 “누군가의 인생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비교 평가하는 요즘, 조금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손 연출이 본 ‘바냐 아저씨’의 중요한 프레임은 ‘유머와 코미디’다. 그는 “이 작품이 극장에 올랐을 때 체호프가 연출에게 ‘나는 이걸 코미디로 만들었는데 왜 비극으로 풀었느냐’고 따지며 싸웠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며 “슬픔도, 감동도 있지만 이 작품의 그릇을 코미디로 본다”고 말했다.
손 연출은 배우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타인의 삶’의 연출을 맡으며 배우의 연기와 호흡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봤던 이 센터장의 제안으로 이번에 첫 대극장 작품을 맡았다고 한다.
반야 아재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이 5월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에 출연하는 심은경(왼쪽)과 조성하.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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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허술해 보이는 아재도, 꼬장꼬장하고 신경질만 내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열정이 있던 사람들이잖아요. ‘반야 아재’의 배우들도 배역과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로 섭외하고, (연기에 대한) 지시를 줄여서 생생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애처롭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