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실종자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투기 64대 등 총 176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이란은 이달 3일(현지 시간) 미국의 F-15E 전투기를 미사일로 격추했고, 추락 도중 앞좌석의 조종사(콜사인 Dude-44-Alpha)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콜사인 Dude-44-Bravo)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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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조된 조종사와 달리 행방이 묘연하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신호는 이튿날인 4일에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의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고 출혈까지 있었다. 휴대한 권총 한 자루와 무선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몸을 숨기며 버텼다.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0m가 넘는 산등성이를 오르기도 했다.
은신한 그의 모습은 CIA에 잡혔다. CI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40마일(약 63㎞) 떨어진 곳에서 45분 동안 그 대상을 추적한 뒤 “사람의 머리다.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그가 크게 움직이며 일어섰고, 그들(CIA)은 ‘그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말 놀라운 일의 시작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케인 의장은 “(48시간 가까이 홀로 버틴) 절대적인 생존의지가 우리의 많은 노력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현상금까지 내걸며 대대적 수색에 나선 이란에 맞서 미국은 교란 작전도 펼쳤다. 미국은 조종사를 찾는 이란군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7개의 서로 다른 가짜 위치’를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군)은 우리가 7개의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장교는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는 성(聖)금요일에 동굴에 숨어 있었고, 토요일 내내 틈 속에 있다가 일요일에 구조됐다”며 “부활절 일요일 해가 떠오를 때 이란을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한 조종사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구조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비유하며 이번 전쟁의 종교적 의미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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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6’은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정예팀으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성공시킨 부대다. 케인 의장은 브리핑 도중 ‘이번 작전에 병력이 대략 몇 명 투입됐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비밀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