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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수액 팩-주사기-도시락 용기 등에 나프타 우선 공급”

입력 | 2026-04-07 04:30:00

플라스틱 원료 부족에 수급조정 추진
정유사-주유소 사후정산제 폐지



5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A 씨가 약국에서 사용하는 비닐 포장지를 꺼내고 있다. 2026.4.5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6일 ‘중동전쟁 경제대응 특별위원회’에서 나프타를 활용하는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닐,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원료가 되는 나프타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수액 팩, 주사기 등을 우선 수급 대상으로 지정해 필수 의료기기 등에 공급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우선 신경 쓰겠다는 취지다.

특위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나프타 수급 문제가 가장 현안이고 정부에서 50개 주요 업종에 대한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보건 의료 같은 우선순위가 있는 분야에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지도를 통해 나프타 수출 제한이라든지 물량 배분 등의 직접적인 조정 조치를 점검하고 있고, 유사시 수급 불안이 있다면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휘발유와 등유 사이에서 추출되는 유분이다. 플라스틱, 비닐 등의 원재료로 국내 사용분의 약 60∼70%를 수입한다. 중동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나프타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수액 팩, 주사기, 도시락 용기 등 필수 의료품이나 핵심 민생 품목에 공급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당정은 민간을 중심으로 중동이 아닌 제3국으로부터 나프타 대체 공급처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민간 나프타 수급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 단가 차액도 일부 지원한다.

또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가격이 기준 이상으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사후정산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 일단 임시 가격으로 물건을 주고 한 달 뒤에 환율 등을 반영해 실제 판매 가격을 확정하고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주유소가 원유 수입 단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기름을 판매해야 해 공급망 위기 상황에선 유가가 실제 원유 가격 상승분보다 크게 뛴다는 지적을 개선하는 차원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내 산업이 멈출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주요 산업들이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일일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거로 보고 추경을 편성했느냐’는 질문에 “3개월 정도”라고 답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라디오에서 2차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면 재정 여력을 봐가며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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