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5년만에 정상 복귀 V4 MVP 실바… 34표중 33표 휩쓸어 이영택 감독 “선수들 성장한 덕분” 사령탑 부재 도로공사 준우승 ‘눈물’
GS칼텍스 선수들이 5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오른 뒤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실바의 딸 시아나도 MVP 팻말을 들고 엄마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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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35·쿠바)라는 특급 에너지원이 있기에 GS칼텍스의 불꽃은 꺼질 줄 몰랐다. GS칼텍스가 ‘봄 배구’ 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는 5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1위)와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세 번째 경기를 치러 3-1(25-15, 19-25, 25-20, 25-20)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서 챔프전 전적 3전 전승으로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여자부는 제도 도입(2021∼2022시즌) 이후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프로배구에서는 정규시즌 3,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내일 때만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전에는 여자부에서 이 조건을 만족한 경우가 없었다. 당연히 이번 시즌 GS칼텍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팀이다. 다만 정규시즌 3위가 챔피언에 등극한 케이스는 이전에도 세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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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세 경기에서 104점(평균 34.7점)을 올린 실바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33표(기권 1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로 올랐다. 이날 3세트 도중 무릎을 부여잡고 코트에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나 뛴 실바는 “나뿐 아니라 모두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버텼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24∼2025시즌부터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스스로를 평가하면 형편없는 감독이었다. 팀 구성이 크게 바뀐 것도 없는데 선수들이 성장한 덕에 지도자를 시작하며 꿈꿔왔던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면서 “특히 실바는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김종민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도로공사 구단은 챔프전 1차전을 6일 앞두고 있던 지난달 26일 계약 만료를 이유로 김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김 전 감독이 직전 시즌까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A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였다. 김 전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0년 동안 팀 사령탑을 지켰던 김 전 감독과 결별한 뒤 김영래 수석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이번 챔프전을 치렀다. 1차전 패배 후 ‘경기 분위기가 요동칠 때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국도로공사는 김 코치와 ‘감독 대행’ 계약을 1년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에 역부족인 조치였다. 김 대행은 “선수들 눈물을 보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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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