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석유류 제품의 물가가 10%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경유가 17.0% 올라 2022년 12월(21.9%)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휘발유는 8.0% 상승해 지난해 1월(9.2%)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의 모습. 2026.4.2 뉴스1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45%가 정기 보수 또는 가동률 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예정된 정기보수를 앞당겨 진행해 5월 말까지 보수할 예정이다.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 28일 가동률을 기존 75~80%에서 65%로 낮췄고 LG화학, 여천NCC, 대한유화 등도 가동률을 60% 수준으로 줄지어 낮췄다.
석유화학 공장 운영이 둔화되며 포장재, 용기 등 생활소비재부터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제조업과 건설, 섬유 및 의복(합성섬유) 등 국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유전 정상화에 필요한 엔지니어 파견을 비롯해 중장비 공급이 어려워져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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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앞으로 유가가 60달러 대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유가는 올 3분기(10~12월) 102달러가 되고, 내년 말까지 계속 올라 117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 전 대비 86%뛰는 것이다. 여기서 시설 타격 등 확전 양상으로 가면 18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의 나프타 수입 가운데 중동 비중이 약 34.4%에 달해 호르무즈 봉쇄 및 시설 피격이 정유·석유화학 원재료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가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