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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엔 잡목도 많건만, 오로지 매화만을 찬탄하노라.
어찌하여 유독 그러한가 묻는다면,
매화는 서리 속에 꽃 피우고, 찬 이슬 속에 열매 맺기 때문이라 하리.
봄바람 흔들리고 봄볕 아래 고운 자태 뽐내는 잡목들아,
너희는 찬바람을 좇아 스러질 뿐, 서리 속 꽃은 피워도 서리를 견딜 바탕은 없구나.
(中庭雜樹多, 偏爲梅咨嗟. 問君何獨然, 念其霜中能作花, 露中能作實.
搖蕩春風媚春日, 念爾零落逐寒風, 徒有霜華無霜質.)
―‘매화가 진다(매화락·梅花落)’ 포조(鮑照·약 41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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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포조 자신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재능은 있었으나 세상은 그를 넉넉히 품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그가 매화에서 본 것은 단순한 절개만이 아니라, 추운 세월을 지나며 끝내 스스로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봄, 꽃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러나 추위를 견딘 꽃은 드물다.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