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장착한 온라인 쇼핑몰이 늘어나고 있다. AI가 개별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큐레이션해주는 ‘발견형 쇼핑’이 떠오르고 있어서다. 유통업체들은 AI를 통해 상품 추천부터 구매 결정까지의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롯데하이마트는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대화하듯 질문을 하면 AI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주고 비교와 추천 이유까지 설명해 준다. 예컨대 ‘신혼 집에 맞는 냉장고’를 입력하면 2인 신혼 가구에 맞는 가격대, 용량, 브랜드, 사용 환경 등을 분석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조건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 검색한 제품에 ‘조금 더 저렴한 제품’, ‘용량이 큰 제품’ 등 구체적인 조건을 추가하면 추천 제품이 재정렬된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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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오픈AI가 운영하는 챗GPT의 ‘앱 인 챗GPT’에 입점했다. 아모레몰과 챗GPT를 연동한 소비자가 피부 고민이나 타입을 입력하면, AI가 아모레 제품 중 적합한 것을 선별해 제공해준다. 한국어를 모르는 해외 사용자라도, 챗GPT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언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마다 편차가 커서 온라인 상담에 제약이 있었지만, AI를 통해 개인화된 상담이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구매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결제와 배달까지 챗GPT 앱 내에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은 ‘패션AI’를 운영하고 있다. ‘하객룩’, ‘출근룩’ 등 상황별 맞춤 뿐 아니라 ‘하늘하늘한 티셔츠’, ‘화사한 가디건’ 등 원하는 느낌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AI 기반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선 곳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미국 스타트업인 리플렉션AI와 함께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한국에 전력 용량 250MW(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신세계는 유통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한 AI 에이전트 커머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