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서 ‘오만함’과 ‘업보’ 의미 기득권에 천벌 내렸다며 범행 정당화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광고 로드중
항공사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직 부기장 김동환(49)이 26일 검찰로 넘겨지는 과정에서 또다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김동환을 부산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김동환은 같은 날 오전 9시 8분경 포승줄에 묶인 채 부산진경찰서를 빠져나와 호송 차량으로 향했다.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은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는 경찰서로 압송될 당시와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이동할 때처럼 고개는 뻣뻣이 들었다.
김동환은 호송차량에 오르며 “악랄한 기득권이 인생을, 개인의 인생을 파멸시켜도 된다는 ‘휴브리스’”라며 “미친 ‘네메시스’,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휴브리스(hubris)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영역에까지 침범하는 권력자의 오만을 뜻한다. 네메시스(nemesis)는 그리스 신화에서 업보를 말한다.
광고 로드중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환은 앞서 17일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50대 기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20일 구속됐다. 그는 이러한 범행 전인 16일에는 경기 고양시에 사는 또다른 기장을 목졸라 살해하려고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김동환은 압송 과정에서도 “제 할 일을 했다”며 반성없는 태도를 보였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