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클로 등장에 사용량 12배로 토큰 사용량이 ‘AI 활용’ 지표 돼 일부 기업, 보너스로 지급 검토 일각 “엔지니어들에 독 될수도”
● ‘자율권’ 가진 AI 에이전트 등장, 토큰 소비량 12배 증가
분기점이 된 것은 지난해 말 등장한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다. AI 에이전트는 쉽게 말해 ‘자율권’을 가진 AI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메일을 쓰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까지 스스로 실행한다. 이를 위해 오픈클로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을 가져다 쓴다. 여러 AI 모델을 동시다발적으로 쉬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토큰을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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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사이에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오픈클로를 작동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토큰 사용량이 많은 엔지니어가 그만큼 AI 기술력이 높은 ‘S급 인재’로 평가되고, 엔지니어들은 “토큰 사용이 많다 보니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클로드 비용이 연봉에 버금간다”는 둥 과시하기도 한다.
일부 AI 기업들은 보너스로 토큰 예산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젠슨 황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엔지니어들에게 기본급 절반에 해당하는 토큰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빅테크 엔지니어 연봉 추적 사이트 ‘Levels.fyi’에 따르면 상위 25%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37만5000달러(약 5억7000만 원)다. 연봉 절반을 토큰으로 지급할 경우 엔지니어 한 명당 18만7500달러(약 2억8000만 원)에 이르는 토큰 지원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마치 복지처럼 제공하는 토큰 예산이 훗날 엔지니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벤처캐피털 솔로 펀드의 자말 글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지니어에게 제공하는 토큰 지출액이 그들 연봉에 근접하는 시점이 되면, 인력 감축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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