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도 비상] 韓, 중동 의존율 20%로 낮지만… 영하 163도 이하 액체 상태로 저장 원유와 달리 장기 비축은 어려워… 공급 차질 장기화땐 전력-난방 타격 “카타르 LNG 생산능력 17% 손상”… 정부, 석탄-원전 발전량 확대 방침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건물이 폭발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 국방부는 이란 탄도미사일 8발을 자체 방공시스템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리야드=신화 뉴시스
200일 치 넘는 비축 물량으로 단기 대응이 가능한 원유와 달리, LNG는 가스 특성상 장기 비축이 어렵다. 정부는 당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력·난방·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 및 가동 감축,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등과 맺은 LNG 장기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따른 공급 불가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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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163도’ LNG, 국내 비축량은 9일분
석유와 달리 국내에 들어오는 LNG는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지난해 한국이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해 온 나라는 호주다. 총 4672만 t의 수입량 중 31.4%에 달하는 1468만 t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가 16.1%로 뒤를 이었고, 카타르는 14.9% 수준이었다. 오만(4.1%)에서의 수입 물량을 더해도 한국의 LNG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지 않는다.
● 수급보다는 가격 리스크 “200% 폭등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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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LNG는 전력 생산과 난방, 산업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에너지원이다. LNG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고, 기업 생산 비용 증가를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운다. 특히 전기 가격에 직격탄이 된다. LNG 가격이 오르면 약 2, 3개월의 시차를 두고 한전이 구매하는 전기 원가가 상승하는 만큼 전력요금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LNG 화력으로 생산하는 전력 비중은 30%로 석탄화력, 원자력발전과 함께 국내 3대 전력 생산 연료다.
정부는 LNG에 대한 선제 수급 관리를 위해 석탄과 원전 발전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석탄 발전량을 설비 용량의 80%로 제한한 상한제를 해제하고, 수리 중인 원전을 5월 중순까지 조기 정비해 원전 이용률을 현재 60%대 후반에서 8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국제유가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점검도 이어간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 소재 정유사 직영 주유소를 불시 방문하고 ‘범부처 합동점검단’과 함께 가격·유통·품질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LNG든 원유든 결국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가 인상, 기업 부담 증가 등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석탄 발전이나 원전 가동 확대 등 한시 대응책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나 대체 에너지원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