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공항 연료 탱크에 드론 공격 이란, 사우디-UAE-바레인 등 공습 이스라엘 “최소 3주 더 이란 공격” 美, 하르그 첫 타격땐 “원유시설 제외”… 공습 강행하면 국제유가 또 한번 쇼크
17일째로 접어든 미국-이란 전쟁이 중동산 원유를 인질로 세계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가고 있는 미국이 최근 이란 경제의 심장 하르그섬 원유시설 공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주변 걸프국들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 이란, 걸프국 공격 지속 vs 이스라엘, “이란 공격 3주 더 지속”
두바이 공항에 이란 드론 공격 16일 이란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란은 이날 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또한 최소 3주 이상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AP 뉴시스
이탈리아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같은 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알루미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 중인 알루미늄 바레인(알바·Alba)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을 20%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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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 탄도미사일과 방공망 관련 시설을 겨냥한 작전을 펼쳐 지난 24시간 동안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약 500기의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 중 약 70%를 무력화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 군수산업 시설 1700여 곳을 공격하는 등 관련 인프라 전반을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 무기생산에 관여된 모든 시설을 타격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뿐 아니라 핵 프로그램과 국방산업 전체를 흔들겠다는 것. 이스라엘군은 전쟁 기간에 이란군 4000∼5000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부대를 중심으로 군 내부의 사기 저하와 복무 거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美, 하르그섬 원유시설 파괴 배제 안 해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하르그섬 원유 시설 파괴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를 공습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이 섬의 90여 개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면서 원유 인프라는 공습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하르그섬 원유시설까지 초토화시킬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5%를 차지하는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막힌다는 점에서 국제유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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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