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올해 말까지 수도권 350여 개 공공기관의 2차 이전 계획을 마련하는 가운데 유치 경쟁에 나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일자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기관에서는 특정 대학 출신의 ‘쏠림’ 문제도 나타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첫 2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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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채용 제도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재 대학 졸업자를 선발하는 ‘비수도권 지역인재’와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의 대학 및 고등학교 출신을 뽑는 ‘이전 지역인재’로 나뉜다. 비수도권 지역인재는 신규 채용의 35% 이상, 이전 지역인재는 30% 이상을 선발해야 한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공기관 신규 입사자 가운데 이전 지역 대학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12.7%에서 2024년 22.2%로 9.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수도권 대학 출신 비율은 같은 기간 45.6%에서 33.6%로 12%포인트 낮아졌다.
정부가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으로 이전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서울 대학 출신도 취직이 쉽지 않은데 지역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니 특히 학부모들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가 유치 총력전에 뛰어들며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북 청주 타운홀 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해 균형발전은 흩뿌리듯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급적 (지역을) 집중해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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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공기관 신규 채용이 지역의 특정 대학 출신에 쏠리는 것은 부작용으로 꼽힌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국민연금공단은 2018~2023년 지역인재 중 74%가 전북대 졸업자였다. 경남 진주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역인재의 67%가 경상국립대 졸업자였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기관 내 파벌이 형성되고 공공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도 1월 ‘공공기관 인력운용 실태’ 감사보고서에서 “향후 30년간 특정 대학 출신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인사 운영의 경직성, 조직의 폐쇄성 등을 우려하는 내부 구성원의 인식이 높다”고 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어떤 기관이든 인재 풀이 한쪽으로 몰리면 활력이 떨어진다”며 “초중고를 해당 지역에서 졸업하고 대학을 수도권에서 다닌 경우도 지역인재로 인정하고, 특정 학교에 쏠리지 않도록 승진 비율을 조정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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