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라톤 ‘축제’ 즐긴 참가자들 청소년부터 70대까지 참여 열기… 하반신 마비-시각장애인도 ‘펀런’ 권오갑 명예회장 “역사 깊은 코스”… 광화문 ‘룩스’ 생중계… 곳곳서 인증샷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에도 마스터스 러너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은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참가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모님과 함께한 청소년은 물론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와 여러 국적의 참가자가 광장의 열기를 더했다. 풀코스(42.195km) 참가자 2만 명, 10km 코스 2만 명 등 총 4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한강, 잠실운동장 등 서울 명소를 만끽하며 도심을 누볐다.
● 아들과 함께 ‘유모차런’, 장애 극복 달리기도
10km 구간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뛰는 참가자가 여럿 보였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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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예비 부부가 부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장애를 극복하고 완주에 성공한 참가자들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하반신 마비 장애가 있는 싱가포르인 윌리엄 씨(57)는 달리기 전용 휠체어를 타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오늘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 강태영 씨가 가이드 러너의 도움을 받아 달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체육인은 물론 경제계, 정계, 문화계 인사들도 봄의 도심을 달렸다.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참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 명예회장은 서울마라톤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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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많은 외국인들도 참가했다. 덴마크인 킴노르먼 앤더슨 씨(59)는 “서울 시내 전망을 보며 권위 있는 코스를 뛸 수 있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모로코인 아이욥 와히디 씨는 귀화를 자축하기 위해 옥색 한복을 입고 참가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다양한 의상을 입은 이들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배한별 씨(41)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사자보이즈’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마라톤에 출전했다. 배 씨는 “마라톤을 쉬는 동안 잊었던 열정을 되찾고자 복장을 했다”고 했다.
대회 현장이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인 ‘룩스(LUUX)’에 생중계되자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71세인 신행철 씨는 풀코스를 2시간54분10초에 주파했다. 로드레이싱 통계사이트 ARRS에 따르면 이는 종전 70대 세계기록을 13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신 씨는 “기록을 깨기 위해 한 달에 300km를 달리며 맹연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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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