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유가, 美 민생경제 핵심 가늠자 꼽혀 한달새 22% 치솟아 여론 악화 촉각 공중급유기 추락 승무원 사망 등 늘어나는 각국 사상자도 부담으로 트럼프 “이란 곧 항복할 것” 주장… 이란도 “물러서지 않을 것”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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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값이 치솟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여론 동향에 민감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현지 시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간 해제했다.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존스법(Jones Act)’을 30일간 면제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중동 정세의 안정화 없이 이런 조치만으로는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 관계자가 서로를 향한 날 선 위협을 계속하고 있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주간 더 봉쇄한다면 현재 100달러 내외인 국제 유가가 15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점쳤다.
● 美, 한 달간 휘발유 값 22% 치솟자 대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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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미국 재무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현재 각국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필수적인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스법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32개 회원국은 11일 사상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쟁 여파로 급등한 유가를 이 같은 한시적 조치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종전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 해제라는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최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0%가 “미국 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 변화를 체감했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상승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집권)은 제2차 오일쇼크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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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가 입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지구 내의 한 건물 또한 13일 경미한 피격을 입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란 측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혹은 무인기(드론)를 UAE가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해당 건물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 美 vs 이란 ‘강 대 강’ 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을 “증오, 테러의 국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13일 트루스소셜에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이란을 향한 위협을 이어 갔다. 이에 맞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또한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워싱턴=AP 뉴시스
그는 12일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과 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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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