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두달전 외동딸 얻은 40대 아빠 쓰러져…장기기증으로 5명 살렸다

입력 | 2026-03-13 11:27:00


고 박성배 씨(41)가 생후 60일 된 딸을 안은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생후 60일이 갓 지난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뇌사 상태에 빠진 뒤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올해 1월 30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박성배 씨(41)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박 씨는 올해 1월 19일 잠을 자던 중 갑자기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박 씨가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듣고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자’는 뜻을 모아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생후 60일이 지난 외동딸 아이가 자라서 아버지를 기억했을 때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씨는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그는 대학에서 체육과를 졸업한 후 조선소에서 일을 했고, 주말이면 축구 동호회 및 다양한 운동을 즐겨 했다. 퇴근 후엔 아이를 돌봐주며 잠들 때까지 안아주던 자상한 아빠였다.

박 씨의 아내 임현정 씨는 “우리는 걱정하지 마. 내가 우리 딸 오빠 몫까지 사랑 많이 주면서 잘 키울게”라며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줘. 많이 보고 싶어. 그리고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