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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검사 “檢지휘부 믿다 나는 죽고 사건은 취소될 판”

입력 | 2026-03-10 14:09:00

박상용 검사, 구자현 총장대행에 요구글
“여권 공소취소 주장에 대한 檢 입장과
김성태 회유 의혹 감찰 결론 공개해달라
내게 조작수사 누명 씌우려는 임은정 고소”




박상용 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오른쪽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25.10.14/뉴스1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싼 여권의 ‘공소취소’ 주장에 대해 검찰 조직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박 검사는 9일 오후 올린 글에서 검찰 지휘부를 향해 “더 이상 현재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검찰 지휘부의 선의만 믿고 손 놓고 총알받이 하다가 무도한 권력에 의해 나는 죽고, 사건은 공소취소 되게 할 수는 없겠다”며 “대북송금 사건 등 이재명 대통령 기소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공소취소 주장에 대해 검찰 조직의 입장을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위 대장동, 위례 사건 등에 대해 검찰 조직 차원의 수사승계 팀을 구성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박 검사는 이어 자신이 수사했던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을 회유하려고 ‘연어 술 파티’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기존 대검 감찰 조사 결론과 김 전 회장의 허위 자백 강요 취지 녹취를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박 검사가 검사실에서 연어 등을 제공하며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를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검사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올리며 “이토록 아무런 대책이나 지침이 없었던 지휘부가 있었는지 (주변에) 물어보라”며 “요청드린 내용에 대해 조치하지 않을 경우 대행님과 책임 계통에 있는 지휘 간부들에 대해 반드시 나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뉴시스

이어 박 검사는 자신과 이프로스에서 설전을 벌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최근 임 검사장이 조작 수사 의혹과 주장의 진위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고 내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을 검사 게시판에 게시한 것을 봤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검사장이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허위 조작 수사 행위를 후배들에게 교사해선 안 된다”며 “그런 행위는 ‘강도 납치 살인’보다 더 나쁘다는 데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하시지 않았느냐”고 했다.

앞서 박 검사와 임 검사장은 5일 검찰 내부망에서 설전을 벌였다. 임 검사장은 이날 오후 5시경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자신을 불기소한 것을 알리는 글을 올리며 “내가 확인했던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재소자 편의제공과 진술조작과 유사한 논란이 대북송금 사건에서 제기돼 서울고검에서 관련 진상조사 중에 있다”며 “(박 검사 등을 감찰 조사중인) 서울고검 TF 검사님들이 당시의 나처럼 동료들의 비난에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해당 글에 “자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조작이 있는 것처럼 들먹이신다. 그렇게 자신 있으시면 이 사건 직접 수사해서 나를 처벌해보라”라고 댓글을 달았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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