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장기전 양상] 비상경제회의서 고유가 대책 논의 李 “유류 소비자 직접 지원 모색… 부당이득 세력 엄단하라” 지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3.9.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중동 리스크가 금융·실물 경제로 본격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며 신속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것. 정부는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열어놨다.
● 이번 주부터 유류 최고가격제 시행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소가 가격을 올릴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면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에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휘발유·경유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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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통령은 또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조치나 유류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 조치 등 국민 부담 완화 방안을 세밀하게 검토해 볼 것도 지시했다. 김 실장은 “2주 간격으로 조정하면 (가격이) 출렁일 때 유류세 인하 등을 완충하는 걸로 고려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름값 추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이번 충격에 대한민국 경제가 큰 피해를 입지 않게 잘 헤쳐 나가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고 거기에 따라 어떤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 엄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제도 시행을 위해 시장에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는 없는지, 담합이나 세금 탈루 등 시장 교란이나 불법 행위는 없는지 국세청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 2000만 배럴 우선 구매권 행사
김용범 정책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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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