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회의서 ‘하메네이 차남’ 추대 혁명수비대 등에 업은 강경파 성직자 생전 “아들은 안된다”던 유훈도 안 먹혀 트럼프 부정적…“지도자 美 승인 받아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선출된 그의 차남 모즈타바. AP=뉴시스
타스님통신은 이날 “1989년 이맘 호메이니 서거 이후 37년간 이란을 이끌었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순교한 후, 전문가 회의는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슬람 혁명의 세 번째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는 모즈타바 추대 성명에서 지난달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전임자 하메네이를 ‘위대한 지도자’이자 ‘순교자’로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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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지도자로 각종 반(反)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바시즈 민병대, 비밀 국영기업 세타드, 국영방송 IRIB 등의 운영을 좌지우지하며 ‘칼’ ‘돈’ ‘언론’을 모두 움켜쥐었다는 분석도 있다.
모즈타바는 테헤란의 정치-종교 엘리트 양성기관 ‘알라비’, 쿰 신학교 등에서 교육받았다. 1987∼1988년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에도 참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가의 정치·종교 권력을 모두 아우르는 최고 권위자다. 이러한 자리에 강경파인 모즈타바가 오른 만큼 이란의 반(反)미, 반이스라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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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란 내에서는 이슬람 혁명의 목표가 ‘군주제 타도’였던 만큼, 신정일치 체제에서 권력을 사실상 세습하는 행위에 대해 “혁명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N12 방송 등은 최종 결정권이 강경파인 이란 군부에 넘어가면서 부친인 하메네이의 유언마저 고려대상이 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하메네이는 2024년 “모즈바타를 후계자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모즈타바의 임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로부터 승인받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5년 뒤에 (미국) 사람들이 (이란으로) 돌아와 같은 일을 또 해야 하거나, 더 나쁘게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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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