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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빼간 주한미군 패트리엇… ‘전략적 유연성 확대’ 가속도

입력 | 2026-03-09 04:30:00

美 수송기, 발사대-미사일 싣고
오산서 美 거쳐 중동으로 이동
“협의-통보 절차 간소화할수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확대되면서 한미가 주한미군 무기 차출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5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지대공 유도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포대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하고 있다. 평택=뉴시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차출이 현실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공언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전략(NSS) 등을 통해 한국이 대북 방어를 주도하도록 하면서 주한미군의 분쟁 지역 차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5, 6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대거 주기됐던 C-17 등 미군 대형 수송기 상당수는 이미 오산기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의 항적과 정부 소식통을 종합하면 오산기지를 출발해 미 알래스카 공군기지로 이동한 C-17 수송기는 최소 6대로 이 중 한 대는 독일을 거쳐 7일 중동에 도착했다. 또 다른 C-17 수송기도 같은 비행경로로 8일 대서양을 건넜다. 군 안팎에선 이들 수송기에 패트리엇 발사대나 미사일 등 무기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차출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앞두고 중동으로 순환 배치됐던 패트리엇 포대가 지난해 10월경 한국에 재배치된 지 약 다섯 달 만이다. 이란 사태를 계기로 주한미군 무기의 한반도 역외 전개가 확대되는 한편 국제 정세에 따라 역외 전개가 상시화될 경우 오산기지는 전략적 유연성 실현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 적용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전략적 유연성엔 주한미군 전력 차출을 보다 신속하게 하기 위해 한미 간 협의를 한층 유연하게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만큼 미국이 앞으로 협의나 통보 절차도 간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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