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조별리그 3차전까지 1승 2패 日에 4개-대만 3개 등 피홈런 속출 韓, 오늘 2승 1패 호주와 최종 4차전 2실점 이하로 5점 차 이상 이겨야
고개 숙인 韓대표팀 류현진(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8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4-5로 역전패를 당한 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한국은 9일 호주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도쿄=뉴스1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4위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대만(2위)에 4-5로 패했다.
10회초 무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장쿤위(26·중신)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10회말 공격을 시작한 한국은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김혜성(27·LA 다저스)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주원(24·NC)이 홈에서 아웃당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김혜성의 도루로 만든 2사 주자 2루에서 김도영(23·KIA)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패배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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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면서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준비해서 내일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호주전 선발 투수는 손주영(28·LG)이다.
한국이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된 이유로는 ‘피홈런’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은 체코전 때 정우주(20·한화)가 테린 바브라(29)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걸 시작으로 일본전에서는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 등에게 홈런 4개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날도 장거리 타자 조너선 롱(24·시카고 컵스), 리하오위(23·디트로이트)가 빠지면서 장타력이 고민이라던 대만 타선에 홈런 3개를 내줬다.
도쿄돔은 ‘돔런’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도쿄돔은 구장 지붕을 풍선처럼 띄우는 과정에서 구장 내에 상승 기류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외야 뜬공 타구가 다른 구장보다 멀리 뻗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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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인 데인 더닝(32·시애틀)도 예외가 아니었다. 더닝은 이날 3-2로 앞서던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3루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그러나 8회 2사 2루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대만계 미국인 스튜어트 페어차일드(30·클리블랜드)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전날 일본전 이후 14시간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 한국 타선은 이날 4안타에 그쳤다. 톱타자 김도영이 6회말 역전 2점 홈런, 8회말 동점 2루타를 치면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 2∼4번 타선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