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그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을 두고 기관 투자자의 단타 매매가 시장 과열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ireImage·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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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코스피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런 현상이 대개 시장 과열의 신호로 이어진다며 “종말의 징후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버리는 5일(현지 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의 노트에서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며 수년간 외면받아온 시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모멘텀이 붙었고 지난 한 달가량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를 문제로 지목했다. 버리는 “이 같은 변동성은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시장에 들어왔다는 결정적인 신호”라며 “도대체 기관들이 왜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단타 매매)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묵시록의 말 한 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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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기관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 하나”
마이클 버리가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코스피 관련 글. 그는 기관 투자자의 단타 매매가 시장 과열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브스택 캡처
버리는 특히 “기관들이 왜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한국 증시의 시장 구조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최근 코스피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인공지능(AI)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고 이후 5000선과 6000선까지 잇따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 실현 매물 등이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한 뒤 다시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버리는 그동안 AI 산업을 둘러싼 주식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AI 산업이 공급 과잉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현재 증시가 ‘닷컴 버블’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빅테크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발언 역시 AI 기대감으로 상승한 글로벌 증시가 점차 투기적 거래로 변질되고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버리의 발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매와 단기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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