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과 엄흥도 역의 유해진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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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라는 평이 인상적이었어요.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라는 말도 감사했습니다.”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57)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고,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이런 소감을 밝혔다. 쇼박스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오후 6시반경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장 감독은 “나약한 이미지였던 단종이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 한 인간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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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범죄도시 4’를 끝으로 1000만 관객을 견인한 작품이 없었던 영화계는 2년 만의 호재에 반색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12년 이후 해마다 국산 천만 영화가 나왔지만 지난해는 ‘좀비딸’이 56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쇼박스 측은 “여전히 극장으로 오고자 하시는 관객들이 계신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영화 산업 구도가 많이 달라진 탓에 흥행에 대해 예단하기 어려웠으나, 따뜻한 시선으로 연출해주신 감독님과 배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분들의 합류 덕에 관객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익숙한 소재와 연휴 효과가 맞물리며 흥행 동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영화’로 입소문을 타며 설 명절과 3·1절 연휴 영화관람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한 효과가 컸다. 개봉 첫 주말 관객은 약 63만 명이었으나, 설 연휴 초입이던 2주차 주말은 82만여 명, 3주차 주말은 115만여 명, 3·1절 연휴가 낀 4주차 주말은 147만여 명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왕과 사는 남자’는 외화를 제외하면 한국영화로선 25번째 천만 영화다. 국내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초로 천만 영화에 등극한 것은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이며, 사극 최초로 천만 영화가 된 것은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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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