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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크골프 안 하세요? 최고의 실버 스포츠입니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입력 | 2026-03-05 23:09:00

김애란 씨가 경기 평택시 봉남파크골프장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2017년 우연히 파크골프장에 들르며 파크골프에 발을 들인 김 씨는 심판 및 지도자 자격증까지 따서 공도 치고 후학들도 지도하며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평택=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김애란 씨(66)는 2017년 경기도 포천의 한 골프장을 찾아가다가 “초록색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 있어 잠깐 들르면서 파크골프에 발을 딛게 됐다. 파란 잔디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파크골프장이었다. 간 김에 공을 치고 싶어서 채를 빌려서 쳤는데 홀인원을 3개나 했다. 그때부터 파크골프에 빠졌다.

“당시 포천에 살면서 골프에 빠져 지낼 때였습니다. 파크골프장을 처음 갔는데 너무 멋지게 해 놓은 겁니다. 홀인원을 3개나 하다 보니 파크골프를 좀 만만하게 생각했어요. 그 이후에는 1년에 하나 할까 말까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골프보다는 파크골프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1988년부터 골프를 쳤기 때문에 파크골프는 쉽게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1개만 사용하는 채가 600g으로 골프채보다 무거워 체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스윙 하기 쉽지 않았다. 매일 서너 시간을 파크골프장에서 보냈다. 파3 홀 4개, 파4 홀 4개, 파5 홀 1개 등 9개 홀을 보통 오전에 4바퀴(36홀), 오후에 4바퀴를 돈다. 그럼 한나절이 금방 지나간다. 중간에 식사나 간식 먹는 시간을 포함해서다. 이렇게 공을 치면 1만 보 이상 걷게 된다. 무거운 채를 휘두르고 홀 주변에서 공을 들어 올리는 동작까지 하면 코어 근육 운동도 된다.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진 김 씨는 책을 찾아보며 공부해 대한파크골프협회 심판 자격증을 획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급하는 파크골프 생활체육지도사 2급 자격증과 파크골프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사 2급 자격증도 땄다. 지금은 경기도파크골프협회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다. 3년 전 집을 경기도 평택으로 옮긴 그는 매일 공을 치며 대한파크골프협회와 대학이 개설한 지도자 및 심판 강습회에서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환갑이던 2020년, 가족력에서 비롯된 류머티즘 관절염이 악화돼 땅에 발을 디딜 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이 왔어요. 두 달간 휠체어 신세를 졌죠. 그런데 파크골프 덕분에 통증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길은 걸을 수 없었지만, 골프장 잔디밭은 걸을 만했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사람 다 나간 파크골프장을 걸으며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나서 증권회사 투자상담사로 일했다. 55세에 퇴직한 뒤 개인사업을 하다 만난 파크골프에 매진하고 있다. 어려서 농구를 좋아했고, 사회생활 하면서 수영과 등산을 즐겨 기본적으로 체력이 탄탄해 파크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강연이 있지만 주 4일 이상 파크골프를 하고 있어요. 보통 평일 오전엔 강의하고 오후에 공을 치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들의 밝은 모습에서 에너지를 받아요. 주말엔 하루 종일 파크골프장에 있어요. 공을 치면서 지인들과 얘기도 하고, 그럼 하루가 즐겁고 행복해요.”

류머티즘 관절염이 완쾌된 것은 아니다. 파크골프를 열심히 치고 매일 보강 운동을 하고 있어 통증은 없는 상태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 스트레칭 체조를 한 다음 고정식 자전거를 30분 탄다. 이어서 벽에 등을 붙이고 까치발로 서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는 “팔을 위로 쭉 뻗고 다리 안쪽 근육에 힘을 주고 까치발로 서는 자세가 하체와 발목 근육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씨의 도전은 끝이 없다. 올해 지방의 한 대학 스포츠지도학과에 입학했다. 생활체육지도사 1급 자격증에도 도전한다. 그는 “파크골프는 제가 일찍부터 투자해 잘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마주하는 젊은 인재들의 전문성을 보며, 저 또한 지도자로서 더 깊은 학문적 토대를 닦아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크골프는 100세 시대 최고의 실버 스포츠”라며 “함께 공을 치며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웃었다.

“파크골프는 전형적인 생활 스포츠입니다. 골프장이 거의 평지라 관절에 무리가 안 갑니다. 구장마다 특성이 있어 전략도 세워야 해서 치매도 예방됩니다. 나이 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움츠러들어 생활 반경이 좁아집니다. 두려움을 떨쳐 내고 가까운 파크골프장을 찾아보세요. 공 치고, 걷고, 얘기 나누고…. 함께 어울리다 보면 건강과 친구를 동시에 얻게 됩니다.”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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