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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단지마다 급매물 나와…4월 중순 지나면 거둬들일 것”

입력 | 2026-03-05 16:59:00

다주택자 중과 앞두고 호가 하락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2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강남구는 0.07%, 송파구는 0.09% 떨어지며 전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0.02%포인트 축소돼 5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2026.03.05[ 서울=뉴시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약 두 달 앞두고 서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 매매 계약까지 완료해야 하는 다주택자들이 시세보다 수억 원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고 있지만, 대출규제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내리기를 기다리며 조정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등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요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

“강남권은 기존 최고가보다 호가가 10~15% 가량 빠진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59㎡이 최근 41억 원까지 호가가 내려갔다. 지난해 최고가가 4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억 원 낮은 수준. 같은 평형대의 다른 집은 당초 46억 원에 내놨다가 집이 팔리지 않아 41억8000만 원까지 낮추기도 했다.

마포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도 최고가 대비 1억~1억5000만 원 낮게 호가가 형성됐다.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전용면적 59㎡이 올해 1월에도 최고가인 24억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가 23억 원인 매물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재명 대통령이 X에서 양도세 중과 방침을 밝히기 전날인 1월 22일 5만6216건에서 이날 7만4190건으로 31.9% 늘어났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76.6%), 송파구(60.7%), 동작구(57.5%), 강동구(56.8%) 순으로 매물이 늘어났다.”

―아파트 호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강남권에서 호가가 낮은 매물은 대부분 ‘다주택자 급매’ 홍보 문구가 표시돼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은 몇억 원 더 시세차익을 보려고 거래를 미루다간 양도세를 더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빨리 처분하려는 것”이라며 “단지마다 다주택자 매물이 최소 1, 2건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해진 기간 안에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호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언제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걸로 전망되나.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4월 중순까지는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5월 9일까지 거래 계약을 마쳐야 하는데, 거래 허가를 받아 실제 계약하는데 2~3주 가량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러 선행지표를 봐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 아래인 99.6을 나타냈다.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2월 첫째주(98.7) 이후 1년여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강북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강남 외 지역은 아직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대출 규제 등으로 현금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동구의 공인중개사는 “호가가 3억 원 낮아진 매물도 있지만 설 연휴 이후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며 “3월 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문의만 많다”고 했다. 마포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마포는 ‘현금 부자’보다 대출을 받아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가가 조정돼도 대출 없이 사기엔 집값이 너무 비싸다.”

―5월 10일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4월 둘째 주가 지나가면 토지거래허가를 기한 내 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수 있다”며 “시장에서 매물이 줄어들면 지금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들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에서 여러 추가 규제책을 통해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중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표되면 지난해 집값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등록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조정, 비(非)거주 1주택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 보유세 강화 등도 거론되는 정책 카드들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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