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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장면도 안무처럼 짜…손숙 할머니는 민망하다고 해”

입력 | 2026-03-04 16:31:00

브리저튼4 여주인공 ‘소피 백’ 배우 하예린 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는 지난달 26일 파트2가 공개되자 넷플릭스 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1월 파트1이 2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데에 이어 그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국내에선 한국계 호주인인 하예린 배우(28)가 여주인공 ‘소피 백’을 연기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하 배우는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ㅡ브리저튼4 합류 과정이 어떻게 되나.
“엄마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에이전트에서 연락이 왔어요. 브리저튼 오디션을 봐야하는데 24시간 내에 영상을 찍어보내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보냈어요. 당연히 답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후 줌 미팅, (다른 주인공) 루크 톰슨과의 오디션 등을 거쳤고, 엄마와 식사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침 합류 전화를 받게 됐어요. 둘이서 눈물 흘리고 소리질렀죠.”

ㅡ수위높은 장면들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고민이 많았어요. 오늘날 많은 이들이 화면 속 여성의 몸에 대해 판단하고 비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들 생각하죠. 저 역시도 제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정한 방향으로 흘렀던 것 같고요. 하지만 브리저튼 팀은 노출 장면 또한 하나의 안무처럼 짜 줬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 공간을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줬어요.”


ㅡ외할머니인 손숙 배우의 반응은 어땠나.
“오늘 아침에 할머니가 노출 장면을 보시곤 ‘민망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할머니가 ‘과거엔 손숙의 손녀 하예린이었다면, 이제는 하예린의 할머니 손숙으로 불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짠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ㅡ배우가 되기까지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들었다.
“어릴 적 1년에 한 번 한국에 왔는데, 그때마다 할머니가 연극을 하셨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1인극이에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베개를 들고 아기처럼 우는 장면이었어요. 관객들이 따라우는 모습을 보며 인간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할머니가 무대 위에 서 있다 보니 ‘이뤄질 수 있는 꿈’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ㅡ이전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가면증후군을 겪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 자리까지 온 게 운 때문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그 운은 언제 다 할까?’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동시에 굉장한 책임감을 느껴요. 오늘날 할리우드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건 갈 길이 멀지만, 변화가 필요한 곳의 선두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쁘게 감당하겠습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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