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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가 ‘태극마크’?…WBC 평가전서 웃지 못할 해프닝

입력 | 2026-03-03 15:43:00

한국, 준비된 투수 전부 소모하자 日 독립리그 투수 기용
고바야시·이시이가 1⅓이닝 책임지며 경기 마무리



류지현 WBC 국가대표팀 감독. 2026.3.2 WBC 홍보사무국 제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야구 대표팀이 최종 평가전 도중 다른 팀의 투수를 ‘빌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일본 독립리그 소속 일본인 투수가 한국 야구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2026 WBC 공식 평가전에서 김도영의 3점 홈런, 셰이 위트컴과 안현민의 동반 1점 홈런에 힘입어 8-5로 이겼다.

이날 한국은 선발 데인 더닝을 시작으로 송승기, 고우석, 김영규, 조병현, 유영찬 등을 기용했다.

그런데 8회 등판한 유영찬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좀처럼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2실점 하자 한국팀의 벤치가 움직였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한국 선수가 아닌 고바야시 다쓰토였다. 고바야시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의 투수로, 한국에서 오릭스 측에 양해를 구하고 엔트리에 없는 투수를 기용한 것이다.

한국은 전날 경기에서 곽빈, 노경은, 손주영, 고영표, 류현진, 박영현, 김택연 등 7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이들을 제외해도 정우주와 소형준이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류지현 감독은 이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컨디션 조율 등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BO는 “경기 전 계획한 투수운용에서 부족한 일이 벌어질 수 있어 WBC 측에 준비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고바야시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폭투를 범했다. 한국 대표팀 포수 김형준과 ‘피치컴’을 통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형준은 곧장 마운드에 올라 손가락 사인을 급하게 맞췄다.

고바야시는 오시로 고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막았다. 그는 한국 더그아웃으로 달려 들어가 선수들과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한국의 마지막 이닝도 ‘임시 용병’이 올라왔다. 이번에도 도쿠시마 소속의 이시이 고기로 투수가 바뀌었다. 이시이는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한국의 승리를 지켰다. 기록상으로는 세이브가 돌아갔어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통상 연습경기라면 투수가 부족한 팀이 나오면 그 순간 경기를 종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 경기는 WBC 공식 평가전이기에 9회까지 경기를 소화했어야 했다. 나름의 투수 기용 계획을 가지고 나온 한국은 ‘임시 용병’을 투입하는 수완으로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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