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절윤 논쟁에 보수층 내 시각차 뚜렷 국힘, TK서도 민주와 지지율 동률…보수층 51%만 지지
대구 서문시장. 2026.2.27/뉴스1
광고 로드중
“오냐오냐 하다가 한동훈이 따르는 의원들이 이거저거 한다 카모 장동혁이파가 우째 가마 있겠십니꺼.” (택시 기사 김모 씨)
“한동훈이 잘못한 게 뭐 있노. 윤석열이가 잘못한 기지. 한동훈이 안 나오면 이제는 사람 보고 뽑을 기다.” (서문시장 상인 이 모 씨)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보수의 심장’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구 시내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두고 극과 극의 반응을 쏟아냈다.
광고 로드중
서문시장에서 주방 도구를 판매하는 김 모 씨(63)는 “한동훈이가 대구에 출마하면 거기가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보수정당에 등을 돌렸지만, 그때는 속았던 것이고 이번에는 다르다”며 “한동훈이를 잘라낸 장동혁 대표가 역대 국민의힘 어느 대표보다 잘하고 있다고 주변에서 다들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반면, 바로 옆 골목에서 30년 넘게 고추가게를 운영하는 박 모 씨(82)의 생각은 달랐다. 박 씨는 “한동훈이는 윤석열이한테 하지 말라고 충언한 것뿐이지, 말 안 듣고 자기 마누라 편을 들다가 다 망친 건 윤석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태어나서 줄곧 국민의힘만 찍어왔지만, 이제 시장 선거고 뭐고 한동훈이 안 나오면 안 찍어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나오면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문시장을 방문한 지난달 27일 지지세력(좌)과 반대세력(우)이 모여있는 모습. 2026.2.27/뉴스1
대구 토박이인 택시 기사 김 모 씨(68)는 “계엄이 내란이냐. 한자 뜻 그대로 내부에서 전쟁이 났다는 건데, 몇 시간짜리 해프닝이 어떻게 내란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에서 그만 싸웠으면 좋겠고, 그러려면 딴소리하는 애들을 다 품어주고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강 모 씨(60) 역시 “말 많은 배신자들 때문에 지지율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 대구는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계엄과 탄핵, 이어진 절윤 거부 논란을 거치며 당에 등을 돌린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배 모 씨(48)는 “한평생 보수 꼴통으로 살았지만, 이제 한동훈만 믿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러한 보수층의 심리적 분열은 실제 지지율 하락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2월 4주 차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17%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동률인 28%로 주저앉았다.
보수층 내부의 이탈 조짐도 뚜렷하다. 한국갤럽의 2월 4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전국 지지율은 22%에 그쳤으며, 스스로 ‘보수층’이라 답한 응답자 중 절반 수준인 51%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의 TK 지역 지지율은 36%를 얻는 데 머물렀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